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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호연 장편소설 : 불편한 편의점

by moonwriter(문라이터)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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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저자: 김호연
출판사: 나무옆의자
발매일: 2021.04.20
내 평점: 9

 

책소개(교보)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불편한 편의점 읽은 후 느낀점
코로나 이후의 삶을 그린 현대소설이라 더 가깝게 느껴졌다. 현실에서 있을법한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더욱 공감이 되었다. 염여사는 교직에 오래 몸을 담다가 퇴직 후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본인의 이득보다도 직원들의 생계를 먼저 생각하는 이 시대에 보기 힘든 사장님이다.
노숙자 독고씨를 기피하지 않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도록 기회를 주게 된다. 어눌한 말투와 답답하기까지한 곧은 성격을 가진 독고는 편의점의 직원, 손님들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뜻하거나 논리정연한 말로 사람들을 위로하는건 아니지만 그가 건넨 진심어린 말들이 주변 사람들을 변하게 한다. 알바생 시현, 알바생 오여사, 혼술을 즐기는 가장 회사원, 작가, 염여사의 아들, 사설탐정 등 많은 사람들이 독고가 있는 불편한 편의점을 기점으로 삶에 변화가 생긴다.
독고는 흔들림 없이 본인의 주관대로 말과 행동을 하며 진상 손님이나 불량 학생들이 나타나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들이 사이다로 느껴져서 흥미진진하고 재미를 더해줬다.
작가님의 필력으로 쉼없이 술술 잘 읽혀서 오래 끌지 않고 금방 읽었다.
요즘 같은 삭막한 시대에 흔히 볼 수 없는 독고같은 사람이 판타지 같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까지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 세상에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은 무수히 많으며 나의 작은 행동과 생각으로 내 미래가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겠다라는 희망적인 생각도 하게 됐다.
왜 불편한 편의점이 베스트셀러이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인지 깨닫게 됐음.
연령,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읽어도 좋을 고마운 책이다. 추천하고 싶음.



불편한 편의점 독서 스크랩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어떤 글쓰기는 타이핑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오랜 시간 궁리하고 고민해왔다면, 그것에 대해 툭 건드리기만 해도 튀어나올 만큼 생각의 덩어리를 키웠다면, 이제 할 일은 타자수가 되어 열심히 자판을 누르는 게 작가의 남은 본분이다. 생각의 속도를 손가락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당신은 잘하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가 불편하다 코로나에 이거저거 다 불편하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떠들잖아. 근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 거야.

다들 너무 자기 말만 하잖아. 세상이 중학교 교실도 아니고 모두 잘난 척 아는 척 떠들며 살아. 그래서 지구가 인간들 함구하게 하려고 이 역병을 뿌린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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