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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손원평 장편소설 : 아몬드

by moonwriter(문라이터)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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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저자: 손원평
출판사: 창비
발매일: 2017.03.31
네이버 네티즌 평점: 8.25
내 평점: 8.5

책소개(네이버 소개)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났다.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타고난 침창성,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짤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데......

읽기 전 생각
아몬드 표지만 보고서는 뚱한 남자애가 불만 있는 모습으로 보여서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청소년 이야기인가 싶었다. 언뜻 볼 때 어렸을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가 떠올랐다.

알렉시티미아(감정 표현 불능증)
신체화 장애의 기전을 연구하던 중에 도입된 개념. 감정 자체는 존재하지만 그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지체되어있다. 싸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와는 다름.

1부
주인공 윤재의 감정 표현 불능증 이야기와 엄마,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온다. 할머니가 죽고 엄마가 식물인간이 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느낀점
학교 폭력을 당해 본인의 아들을 잃은 슈퍼아저씨가 감정 표현 불능증인 어린 윤재에게 왜 그렇게 장난처럼 이야기하냐고 했을 때 짜증이 났다. 본인이 장난스럽게 받아들인 부분을 남탓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갔음. 그리고 윤재의 생일날 분노에 휩싸인 사람이 무차별 살인을 하며 할머니를 잃고 엄마가 크게 다치게 되는데 언론에서 무차별 살인을 한 범죄자에게 의미를 부여한다. 누구나 실패했다고 세상이 싫다고 해서 살인을 하지는 않는다. 희대의 살인마의 과거사를 통해 범죄자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두 번 상처부는 짓이다. 아몬드 1부를 보며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느꼈다. 유연하고 원만한 관계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공감하며 서로 이해하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2,3부
윤재의 인생을 변하게 하는 곤과 도라가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곤의 아픈 어머니로 인해 윤재와 곤은 엮이게 되고 처음엔 곤이 윤재를 괴롭히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존재로 발전한다. 도라는 윤재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소녀다.

느낀점
2부에서 윤재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는데 담임이라는 작자 때문에 처음부터 기분이 나빴다. 몰래 윤재를 응원하고 다독여줘도 모자랄 판에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 앞에서 윤재의 아픈 사건을 이야기하며 공개적으로 불쌍한 아이로 만든다. 불행중 다행으로 윤재는 비참함이나 슬픔을 느끼지 못하지만 안 그래도 힘든 삶이 팍팍해진다. 허구지만 저런 교육자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분노함. 엄마와 가까운 지인으로 심박사가 등장을 하는데 윤재의 조력자가 되어준다. 여느 어른들과는 다르게 엄마의 입장에서 조언은 하지만 윤재의 결정을 존중해준다.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걸 바라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란다고 한 부분이 공감 되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까다로운 평범... 살아갈수록 평범한 것을 충족하는 것은 어렵다고 느꼈다. 곤이라는 인물은 윤재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 친 엄마의 임종도 아빠의 이기심에 빼앗겨버린 불쌍한 소년이다. 아빠인 윤교수는 곤을 사고뭉치 취급하며 둘의 관계는 가까워질 기미가 안 보인다. 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힘들었는지에 관심도 없다는 곤의 말이 슬펐다. 고작 16살 인생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문제아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 부모의 중요함을 또 한 번 느꼈다.

도라로 인해 윤재는 또 새로운 감정을 깨닫는다. 아몬드에서는 주인공이 주변인을 통해 더디지만 조금씩 감정의 폭이 넓어지며 성장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도라와 함께 엄마 병실에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나 심박사가 죽은 아내를 위해 빵을 굽는 것을 이해한다는 장면에서 윤재가 성장했구나라고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람이라면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4부
사라진 곤을 찾으러 윤재는 떠나고 그곳에서 곤의 소년원 선배에게 칼에 찔려 크게 다치게 되고 변화된 스스로를 느끼게 된다. 오랫동안 병실에서 식물인간이었던 엄마도 깨어나며 소설은 끝난다.

느낀점
곤이를 구하러 간 윤재는 곤이의 행동들을 강한 것을 동경하며 생기는 나약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 SNS에서 과시하는 사람들도 인정 받기 위해 본인을 포장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곤이라는 인물을 통해 본인을 희생하기까지 하며 목숨을 잃으며 자신을 지켜주었던 할머니의 마음을 깨닫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런 기대 없이 읽은 아몬드는 성장기 학생들이 읽어도 좋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데 오히려 사지멀쩡한 사람들이 남에게 막대하고 피해주는 것을 보면서 씁쓸했다. 너무 삭막한 세상이 아니었음 하지만 갈수록 무서운 뉴스들이 난무하는 것 같다. 올바르게 사람이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소설 아몬드를 통해 많이 느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자녀 계획을 가지는 것이 좋을듯!! 아몬드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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